안녕하세요. 오늘은 수원 권선동의 돼지국밥 집, '안녕돼지국밥'을 소개합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국밥을 좋아하셔서 여러 종류의 국밥을 먹으면서 자랐습니다. 사 먹는 것은 물론,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기도 했고요. 너무 자주 국밥 종류를 먹곤 해서 그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국밥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나이가 좀 들고 나서 보니까 국밥도 꽤나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더라고요. 한 그릇 음식이라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물에 빠진 고깃국이라 그게 싫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는 다만 국밥 조기교육을 심하게 당해서인지 성인이 된 지금도 국밥을 여전히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내장 같은 부위가 든 국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밥을 다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느낀 국밥은 단연 돼지국밥입니다. 돼지국밥에 대한 첫 기억은 14살쯤 되었을 때 부산에 부모님과 함께 놀러 가서 돼지국밥을 우연히 먹게 된 기억입니다. 상대적으로 제가 어릴 적부터 거친 수많은 국밥들에 비해서는 아주 어릴 때 먹은 국밥은 아닌 것이지요. 하지만 다른 국밥들에 비해 꽤 늦게 먹었음에도 그 특유의 짜고 담백한 맛에 금방 반해버렸습니다. 돼지국밥은 부산의 대표 음식이라고 할만한 음식인데요, 때문에 서울에서는 한 5년 전만 해도 돼지국밥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부산도 요즘은 돼지국밥 말고도 새로운 음식들을 밀고 있기도 하지만, 부산 토박이 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대표적인 음식은 여전히 돼지국밥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오래된 음식이고 역사가 길다는 것이겠죠? 아무튼 성인이 되어서 저는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돼지국밥 특유의 맛이 좋아서 저 혼자 일주일 동안 부산에 놀러 가서 숙소 주변에 있는 모든 돼지국밥집의 국밥을 삼시 세끼로 먹으면서 지내본 적도 있답니다. 안녕돼지국밥은 제가 사는 동네에 새로 생긴 집이라, 역시 우연한 계기로 별 기대 없이 한번 들어가 보았었는데요, 이유인즉슨 앞서 설명했다시피 당시에는 서울 수도권에는 부산에서 만든 그 돼지국밥 특유의 풍미를 제대로 지닌 돼지국밥집이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맛이 상당히 괜찮아서 단골이 되었습니다.
안녕돼지국밥의 돼지국밥 모습입니다. 부산의 돼지국밥들은 고기가 두꺼운 데에 반해, 서울 수도권의 돼지국밥은 돼지가 얇은 것이 특징이었는데요, 안녕돼지국밥의 돼지고기는 돼지국밥과 수육을 전문으로 하는 국밥집답게 상당히 두툼합니다. 가격은 일반 돼지국밥과 특 돼지국밥이 둘 다 10,000원으로 돼지국밥 하나만 보면 그저 그런 가격이지만, 사이드로 제공되는 부추와 김치, 된장, 소스, 그리고 아래에서 별도로 소개해드릴 밀면과 밥 무한리필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은 기타 돼지국밥집들보다 부산 돼지국밥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릇부터 국물, 고기와 밀면을 제공한다는 점까지 부산에까지 내려가서 먹어야 했던 그리운 돼지국밥의 맛을 충실하게 재현해 주었습니다.
밀면도 사이드코너에서 제공하고 있어서 가져다 드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고려해 보았을 때 충분히 가성비가 좋은 맛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러 번 방문 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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