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반 이치방 딜리셔스 돈육돈코츠 라멘 후기

음식일지 2024.12.19 댓글 유니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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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방 딜리셔스 돈육돈코츠 라멘 포장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치반, 혹은 이치방 딜리셔스라고 불리는 제조사에서 만든 돈육돈코츠 라멘 컵 후기를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 라멘을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라멘 음식점들을 찾아가며 방문하기도 했고, 푸드코트에 가도 꼭 라멘은 한 번쯤 시켜본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매번 라멘집을 찾아다니기가 힘들죠. 배달로 시켜 먹어봐도 라멘이 아무래도 기름기가 많고 국물이 중요한 음식인 만큼 매장에서 먹는 것과는 맛이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경험상 맵고 짠 치킨, 피자, 마라탕이나 떡볶이, 중국 음식들은 배달로 시켜 먹었을 때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라멘이나 설렁탕처럼 약간 심심하고 고소하거나 느끼한 맛의 국물 메뉴는 배달로 시키면 포장이 규격화되어 있지 않아서 벗길 때부터 힘들고, 국물을 면에 부어야 하기 때문에 면이 맛있지도 않고, 특유의 냄새 때문에 차리고 먹는 경험이 썩 유쾌하지가 않더라고요. 또 저희 동네는 유명한 라멘 집이 없기도 합니다. 라멘이 가성비가 좋은 메뉴가 아닌 걸까요? 한동안 자리를 차지하던 라멘집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사라지더라고요. 이럴 때 마침 코스트코에서 이치방 딜리셔스에서 만든 돈육돈코츠 라멘이 있어서 사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구매할 때는 봉지 라멘인 줄 알고 구매했는데, 컵라면이더군요.

이치방 딜리셔스 돈육돈코츠 라멘 구성품

크기는 대충 왕뚜껑만 합니다. 그런 것에 비해서 면은 크기가 작은 편이고요. 구성품은 종류가 많습니다. 돈육팩, 분말스프, 매운분말스프, 액상스프, 이렇게 4가지의 스프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모든 구성품을 다 뜯어서 넣고, 뜨거운 물 400ml 부은 후 3분 30초를 기다린 후 잘 저어 드시면 됩니다. 물은 일반 한국 컵라면처럼 내부에 물 붓는 선이 없기 때문에 눈대중으로 부어주셔야 하는데요, 저는 유리 비커로 정확하게 400ml를 개량해서 부었습니다. 만약 개량이 불가능하다면 그냥 면에 물이 차오를 정도로 부어주시면 된다고 하네요. 사소한 부분이지만 은근히 불편합니다. 돈육팩은 액체에 고깃덩어리가 담겨 있어서 딱 뜯을 때부터 돈코츠 라멘 냄새가 확 납니다. 나머지 스프들은 상대적으로 맛을 보조해 주는 느낌이 강하답니다. 분말스프는 옥수수가 들어 있으며, 고소한 냄새가 확 납니다. 액상스프는 굳어 있는 경우가 많고, 정말 잘 안 짜지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밀어서 투하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액상스프는 게다가 잘 풀리지도 않습니다.

이치방 딜리셔스 돈육돈코츠 라멘

맛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인데요, 사실 솔직히 말해서 돈코츠 라멘의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코츠 라멘은 일본어로 돼지뼈를 뜻하는 돈코츠의 육수 우린 진한 맛이 특징인 라멘인데요, 이 라멘은 그런 맛과는 거리가 멉니다. 처음 먹을 때부터 짭짤하고 고소한 한국 라면의 맛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국물이 맹물 같고, 정말 잘 저어도 맛이 애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장지에 쓰여 있는 진한 국물이라는 홍보 문구와는 맛이 다르더군요. 오래 먹을수록 조금씩 고소하고 국물 같은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면 역시 조금 종이 같이 딱딱한 편이라, 설익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한국 라면의 면이 우리가 자주 먹는 쌀인 자포니카 쌀처럼 찰기가 있다면, 이 라멘은 동남아의 가볍고 긴 쌀인 인디카의 식감이라고나 할까요. 그렇기에 익히실 때는 조리방법에 나온 3분 30초만 기다리지 마시고, 한 4분 이상은 기다려주셔야 잘 익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문제의 액상스프도 잘 저어도 어떤 곳은 끝까지 안 풀리기 때문에 꼭 옥수수나 다른 후레이크와 붙어서 짠맛 폭탄의 진액이 됩니다. 한마디로 면도 잘 안 익고 스프도 일부 잘 안 풀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국물이 미지근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차가운 후레이크들과 면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일반 커피포트로 물을 끓여서 하면 더더욱 국물이 미지근하니, 물을 직접 냄비에 끓여서 부어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물을 부은 후 뚜껑을 제거하고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 정도 돌리면 더 잘 익은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조사에서 조리 방법 자체를 잘못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라멘은 원산지가 대만인데요, 새삼 한국 라면이 얼마나 잘 만든 라면인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혹평만 했나 싶기도 해서 장점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라멘은 그래도 라멘 중에서는 돈육팩에 들어 있는 고기가 크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요즘 이런 시대에 먹을 수 있는 컵라면 중에 이렇게 큰 고깃덩어리를 본 것이 얼마만인가 싶네요. 고기를 씹을 때도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돈코츠 라멘 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일본의 돈코츠 라멘 맛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라멘이 동남아의 거리에서 먹는 국수나 해외 즉석요리를 느낌이 나기도 하고요. 한국의 맵고 짠 특유의 맛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이국적인 맛을 원하신다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처음에는 기대한 돈코츠 라멘 맛이 아니라서 실망했지만,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어보고 나니까 이 특유의 맛이 꽤 맛있다고 느껴지더라고요. 또한 전형적인 한국 라면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벼운 라멘인 만큼 먹고 나서 크게 속 쓰림이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만약 자극적인 라면에 위장이 예민하신 분이라면 괜찮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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