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

소설 2024.10.27 댓글 큐널 블로그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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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꺼진 모니터 화면처럼 어두운 하늘
별도 달도 없는 그곳엔 저택이라고 하기에도 민망스러울만한 작은 2층 저택 하나가 서 있었다
순간 하늘에서 빛이 잠시 반짝이더니
이내 땅으로 떨어졌고
저택 앞을 순간 환하게 밝혔다
떨어진 것은 한 소년
소년은 저택을 보고 가소로운 미소를 짓더니
왼쪽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낸다
단검에 소년이 내는 빛이 반사되어 밝게 빛난다

2
소년이 단검을 저택의 문 앞으로 치켜 세워 휘두르자
저택의 문이 서서히 열린다
그리고 안에서 나타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3
그것이 나타난 순간 소년의 빛은 휙 하고 꺼져버렸고
주위는 다시 어두컴컴해졌다
무엇인지 모를, 어디에 있는지 모를 그것이 소년의 주위를 빠르게 멤돌았고
소년은 무엇인지 모를 것을 향해
단검을 마구 찔러댔다
소년의 얼굴에는 무엇인지 모를 액체가 흩뿌려졌다

4
소년이 단검을 너무도 많이 휘둘러 이제 지쳤을 때
소년은 그것이 아지 소년의 주위를 멤도는 것을 멈추고 곧장 자신의 앞으로 달려드는 기척을 느꼈다

5
소년은 단검을 더는 휘두르지 않고 정면에 내질렀고
운좋게도 단검이 그것의 핵심부에 정확히 들어맞은 모양이었다
소년이 든 단검 끝으로 생생한 생명의 떨림이 느껴졌다
그것은 자신을 끌고 가는 죽음에게서 발버둥치며 연신 질러대더니 이내 뚝 하고 멎었다
소년은 어둠속의 알 수 없는 그것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6
사방이 환해졌다
그러면서 저택의 위쪽부터가 차차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하늘로 사라졌고
대지에는 옅은 푸른색의 하늘에 여름날이 따가운 햇빛이 비쳤다
바닥은 거친 모레였으며 주변에는 황량한 바람이 불었다
그곳에는 바람소리와 혼자된 소년의 거친 숨소리만이 남았다

7
소년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주변이 환해지니 소년은 자신이 죽인 그것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8
그것은 아주 괴이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어둠을 빨아들인 것마냥
처음 소년과 싸울 때처럼
생명의 기운이 가신 지금에도 바닥 제자리에서 검은 것들이 작게 멤돌고 있는 형상이었다

9
소년은 그것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것을 멤도는 검은 것들이 점점 사라지면서 그 안에 있는 그것의 본래 모습이 차차 드러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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