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무선충전기 에어파워, 그리고 재개발?

바야흐로 무선의 시대입니다. 애플의 아이폰 무선충전 지원과 에어팟의 대성공 이후 본격적인 무선 시대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선의 시대를 선도하는 애플도 유독 설레발을 쳤다 실패한 제품이 있었는데요.
바로 에어파워입니다.

에어파워는 미국 현지시각 2017년 9월 12일,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아이폰 X과 함께 발표된 무선충전기입니다. 에어파워는 아이폰, 에어팟, 그리고 애플워치까지 총 3대의 기기를 지정된 위치 없이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개념의 무선충전기였죠.

저같이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을 다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여행이나 장기간 외출 시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선이 하나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획기적이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발표 이후 2017년 12월에 발매할 것이라는 애플의 주장과는 달리 이 제품의 발매는 자꾸 기약 없이 미뤄져만 갔고 2019년 3월 29일, 긴 공백 기간 끝에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댄 리치오(Dan Riccio Senior Vice President, Hardware Engineering)의 아래와 같은 이메일 성명으로 에어파워는 결국 영영 꿈같은 제품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After much effort, we've concluded AirPower will not achieve our high standards and we have cancelled the project. We apologize to those customers who were looking forward to this launch. We continue to believe that the future is wireless and are committed to push the wireless experience forward,

제품이 취소되기 전, 몇 번이고 실제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었던만큼 애플이 에어파워를 마지막까지 출시하려고 무척 애썼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천하의 애플이 1년 반에 가까운 개발 기간에도 불구하고 결국 두손두발을 들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어떤 위치에서든지 자유롭게 충전되는 무선충전기는 만들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플이 이 에어파워를 다시 재개발 하고 있다는 소식이 요즘 간간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아직 애플워치 무선충전은 지원하지 않는 프로토타입이라고 하기는 하지만요.

이전 에어파워가 취소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발열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한데요. 이번에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이 제품은 코일을 재설계하여 이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토 중인 상태라고 합니다.
과연 애플은 무덤 속에 들어간 에어파워를 다시 화려하게 부활 시킬 수 있을까요?
한번 두고 보도록 하죠.

에어파워 발매 취소 기사

https://techcrunch.com/2019/03/29/apple-cancels-airpower-product-citing-inability-to-meet-its-high-standards-for-hardware/

애플 하드웨어 수석 부사장 댄 리치오
https://www.apple.com/kr/leadership/dan-riccio/